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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"벚꽃 레시피 Series"

우리 집, Seoul  |  2024  |  Digital pigment print  |  700 X 700 mm  |  1000 X 700 m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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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"벚꽃 레시피 1"

우리 집, Seoul  |  2024  |  Digital pigment print  |  700 X 700 m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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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"벚꽃 레시피 2"

우리 집, Seoul  |  2024  |  Digital pigment print  |  1000 X 700 mm

Photography

Camera: Nikon FM2  /  Lens:  AF NIKKOR 50mm F1.4D  /  Focal Lenght: 50mm  /  ISO: 1600

“벚꽃 레시피 Series”는 일상의 한순간에서 비롯된, 가장 사적인 봄의 기록이다.

 

어느 따뜻한 오후, 고요한 집 안. 딸이 조심스레 그릇에 물을 붓고, 벚꽃잎을 하나씩 띄어 놓은 그릇을 본다. 작가는 그 장면을 흑백 필름 카메라로 숨을 참아가며 포착했다. 찰나는 그렇게 영원이 된다.

이 시리즈는 연출되지 않은 순간에서 비롯된 ‘무의식적 협업’의 기록이다. 딸의 손길과 아버지의 응시가 교차하면서, 벚꽃은 단순한 꽃잎이 아닌 감정의 매개체가 된다. 꽃잎이 고요한 물 위에 흩뿌려진 장면은, 봄날의 정적을 시각화하며 동시에 사라짐의 미학을 환기한다.

“벚꽃 레시피 1”은 원형 도자기 그릇 위에 떠 있는 벚꽃잎의 밀도와 균형을 담았고, “벚꽃 레시피 2”는 타원형 접시에 펼쳐진 보다 자유로운 구성으로 유동하는 감정을 표현한다.

이 두 장의 사진은 정물의 형태를 빌려 기억을 고정한다. 그리고 그 기억은, 작가와 딸 사이의 조용한 교감,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떤 봄의 공기를 머금은 채 우리 앞에 놓인다.

이 시리즈는 ‘벚꽃’이라는 소재를 가장 가까운 일상의 결 안에서 감각하는 작업이자,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마주하는 애틋한 시선이다.​

DaVide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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